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로 동결했다.
이는 국내 채권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시장은 한은의 추가 인하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오는 10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 증폭이 주 원인이다.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기업 심리도 얼어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해 95.9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2포인트 내려 73으로 떨어졌다. 이들 지표는 100 이하에서 전망이 부정적임을 나타낸다.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지난 7월 2일 호주 중앙은행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수준인 1%까지 낮췄다. 브라질 중앙은행에서는 연내 네 차례 금리인하설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