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일본 정부는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강행했다. 이에 정부는 100여개가 넘는 소재·부품·장비 핵심품목을 선정해 향후 2020년부터 3년 동안 5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유영민 장관은 2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KMW 본사에서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2026년 전세계 5G 시장 규모는 1400조 정도로 추정되는데 한국이 이 시장에서 15~20%를 점유하려면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G는 정부가 로드맵을 갖고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국내 기업들이 이에 호응해 적극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했다"며 "전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분야"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한 "향후 부품소재 등 우리가 취약한 분야에서도 이런 노력들이 이루어진다면 기술자립 등의 성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관련 산업이 적어도 대외의존도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세계를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상용화 후 한국에서 5G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상용화 144일 만인 지난 24일 25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기지국도 전국에 8만9000여국이 구축됐다.
이날 유 장관 등이 방문한 KMW는 5G 상용화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5G 장비 제조 중견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노키아와 합작개발생산한 RU(Radio Unit)다. 노키아는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을, 그 외 부분은 KMW가 담당했다. 노키아가 5G 망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MMR 장비는 모두 KMW 제품이다.
또한 KMW의 기지국 제품에 들어가는 일본 부품은 범용 제품으로 화이트리스트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이원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덕용 KMW 회장은 "KMW는 5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해 '좀비기업'으로까지 불렸었다"며 "그러나 5G 상용화 후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대폭 높아져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G로 진화되면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나 장비, 부품이 과거보다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G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한듯 이날 토론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가까이 이뤄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 이에 대해 안내를 필요로 했고 5G와 관련한 후속 R&D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과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