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미·중 무역전쟁 심화 우려 직격탄…VN, 장중 977p까지 추락

2019-08-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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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지수, 0.96% 떨어진 982.88로 마감

26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추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심화된 영향이다.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전까지만 해도 약간의 조정세를 나타내던 시장은 오후 거래에서 추락했다”며 “VN지수는 1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장중 980선이 무너지는 부진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7포인트(0.96%) 하락한 982.88로 마감했다. 시가총액과 거래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8.05포인트(0.89%) 미끄러진 892.48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 시장도 하락했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4포인트(0.72%) 떨어진 102.51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베트남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 달러(약 91조3350억원) 규모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 5500억 달러(약 669조79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매년 3000억~5000억 달러에 이르는 지적재산권을 훔쳐간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지적재산권을 연간 1조 달러 가까이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이건 비상상태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양국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베트남비즈는 “지난주 VN지수는 1.27%가 오른 992.45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1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며 “하지만 미·중의 무역갈등 심화로 시장의 투자심리는 얼어붙었고, 무역전쟁 수혜주로 꼽히는 해운 종목 일부만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빈홈(VHM), 비엣콤뱅크(VCB), 비나밀크(VNM) 등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이는 지수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부연했다.

특징 종목으로 소비재 섹터의 VNM는 2.03%이 추락하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사이공맥주(SAB), 마산그룹(MSN)은 각각 0.80%, 1.30%이 떨어졌다. 은행 섹터의 베트남산업은행(CTG)은 0.93%가 빠져 3거래일 연속 추락했다. VCB, 텍콤뱅크(TCB)는 1.77%, 1.85%가 미끄러졌다. 반면 베트남투자은행(BID), VP뱅크(VPB), 군대산업은행(MBB)은 각각 0.80%, 1.52%, 2.87%가 상승했다. 베트남 부동산업체인 VHM은 1.26%가 떨어져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6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위)와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 거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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