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독일의 바스프와 공동으로 주도하고, 노바티스와 보쉬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가치 측정체계 개발 협의체’를 구성, 사회적가치를 계량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딜로이트, 언스트앤영(EY)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또 SK는 유럽과 미국 등 12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 중국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도 참여해 사회적가치 측정체계의 글로벌 표준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들과 기업이 사회적가치를 새로운 관심사로 두게 된 배경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즉, 다양한 난제로 인해 중앙정부가 단독으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정부와 기업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면, 중국의 경우 국유기업이 사회적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퇴치와 인프라 건설 등이 주요 사업이다. 박윤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국유기업은 고속철도, 도로, 교량, 항국 및 공항 등 인프라 건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빈곤 퇴치를 위해 중앙기업이 전국의 42%의 빈곤퇴치사업을 맡고 있다.
SK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위해 경제 간접기여성과(고용·배당·납세)와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 사회성과(사회공헌 프로그램·기부·구성원 자원봉사)로 나눈 뒤 발생한 가치를 계량화하고 있다. 특히 SK는 지난해 모든 그룹사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그룹사별로 핵심평가지표에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50% 반영하고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241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손실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 등으로 측정됐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189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 등을 창출했다. SK하이닉스의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8874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손실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 등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가치 외에도 고객과 사회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만 기업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추진, 사회 구성원들로부터의 지지와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