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셀과 앱클론, 큐로셀, 툴젠, 유틸렉스 등 다수 바이오기업이 CAR-T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면역강화를 위한 유전자 조작 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제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 항원을 인식하는 CAR를 면역세포에서 생성하도록 만들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만든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로, 급성백혈병 등 혈액암에서 80%가 넘는 완치율을 보이면서 차세대 항암제로 부상 중이다.
현재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길리어드의 ‘예스카타’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AR-T 치료제로 허가 받은 상태다. 다만 맞춤형 치료제답게 고가(5~6억원대)인데다, 혈액암을 제외한 고형암에는 미미한 효과를 보여 다수 글로벌‧국내 제약사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메소텔린은 2019 AACR(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고형암에 대한 우수한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1상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제넥신과 툴젠은 최근 합병에 실패했으나, CAR-T 치료제 개발에는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하이루킨’과 툴젠의 유전자 교정 기술을 융합해 CAR-T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CAR-T 치료제에서 생길 수 있는 면역거부 반응을 툴젠이 보유한 유전자가위 기술로 보완해 2020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앱클론은 과도한 면역반응에 의한 부작용과 고형암 적용에 대한 한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스위처블(Switchable)기술을 이용한 CAR-T치료제 ‘AT501’을 개발 중이다. 이는 난소암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시흥에 CAR-T 치료제 생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마련했다. CAR-T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동시에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큐로셀은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재 고형암에 쓸 수 있는 항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치료제보다 지속 시간이 2배 이상 길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내년 초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틸렉스는 최근 CAR-T 치료제 임상 단계 진입을 위해 다수 병원과 계약을 맺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 환자의 치료법 중 하나인 백혈구 성분채집술 후 폐기될 혈액을 받아 임상진입을 위한 CAR-T 시험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CAR-T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코히어런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CAR-T 치료제 시장은 2017년 7200만달러(한화 약 840억원)였으나, 오는 2028년 85억달러(한화 약 9조9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시장은 2억7300만 달러(한화 약 3000억원)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