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정상회의서 韓 외교안보 정책 비난..."김정은이 韓 우습게 봐"

"한국의 태도가 심하다. 현명하지 않다. 그들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습게 보이고 있다."

극우 성향 일본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26일 익명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외교안보 토의에서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이같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란 정세에 관한 논의가 끝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보면서 이렇게 한국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한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지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련기사

• 한미일 국방 "北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12월 가동·1월부터 3자 훈련실시"
• 이재명 단식 투쟁 나흘차…다른 야당 대표 단식 사례 살펴보니

산케이가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연결지어 해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배경에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종료)'한 것과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에 대해 불성실한 대응을 한 것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일본보다 미국이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는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산케이 보도 내용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확인된 팩트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산케이가 전한 언급을 했다면 미국 언론에도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깊이 실망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 대해 각각 "아주 좋은 친구"라며 비교적 온건한 메시지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