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5분위 가운데 중간층에 해당하는 2·3·4분위의 소득증가율도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소득 10분위 가계수지를 토대로 '팔마비율'을 계산한 결과 올해 2분기 팔마비율은 1.34배로, 지난해 동 분기(1.35배) 대비 0.01배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분기 팔마비율이 1.46배로, 1년 전보다 0.13배 포인트 낮아진 데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다.
팔마비율이 전년 대비 연속 하락한 것은 2015년 1∼4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팔마비율은 소득 양극화가 저소득층과 초고소득층 간 격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니계수의 대안으로 나온 소득분배지표다.
가계 소득 상위 10%의 소득점유율을 하위 40%의 소득점유율로 나눈 것으로 비율이 낮아질수록 소득 격차가 좁혀졌다는, 높아질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통상 팔마비율이 낮아지면 중간소득층, 즉 중산층의 소득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도 분위별 소득증가율이 지난해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형'에서 올해는 '중산층 성장형'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소득분배가 지속적으로 양극화형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2018년에 강하게 나타났고 올해 들어서 2분기 연속 교정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5분위 기준으로 중간층에 해당하는 2·3·4분위의 소득수준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4분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290만2400원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다. 모든 분위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3분위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219만100원, 2분위는 163만9500원으로 각각 4.7%, 4.6% 늘었다.
반면 5분위의 증가율은 3.3% 증가한 459만1400원, 1분위는 1.9% 늘어난 86만5700원이었다.
이는 불과 1년 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5분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10.2% 증가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2분위와 3분위 증가율은 각각 1.4%, 4.0%에 그쳤다.
4분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7.3% 증가했고 1분위는 0.4% 감소했다.
이러한 중산층의 소득점유율이 늘어나게 된 배경에는 최저임금 상승 등에 힘입은 근로소득 증가가 꼽힌다.
올 2분기 4분위 근로소득이 12.6%, 2분위의 경우 12.1% 높아졌다. 3분위는 3.5% 상승했다.
5분위 증가율은 2.0%, 임시직이나 무직자 비율이 높은 1분위는 근로소득이 오히려 18.5%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임금상승률이 양호하고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지표가 좋아졌다"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중산층의 소득이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