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접견한 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이 곧 재개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 10분 정도 비건 대표와 면담을 하고 나서 취재진들과 만나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또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서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에 대해서 미국 측이 높이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서 한미간에 긴밀히 협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비건 대표와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본부장 사이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공유되고 일이 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면담에서는 비건 대표가 먼저 한·미·일 3국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차장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 "신중히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김 차장과의 접견에 앞서 '오늘 북한 외무성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같은 물음에 묵묵부답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일본 도쿄(東京)를 거쳐 지난 20일 서울에 도착, 21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바 있다.
2박 3일간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는 이번 한일 순방을 계기로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도 추진했으나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