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올해 7월까지 홍콩 증시에 IPO에 나선 기업은 8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도 1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했다.
송환법 반대시위가 격화하면서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을 꺼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시위가 고조된 6월에는 110억5000만 달러 규모의 3개 기업 상장 계획이 연기됐으며, 7월에는 IPO를 신청한 기업이 15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IPO 연기 소식까지 전해졌다. 중국증권망 등 다수 중국 언론은 이날 외신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본래 알리바바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홍콩에서의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로 홍콩에서의 2차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5월 나온 것이다.
당시 다수 외신과 중국 언론들은 알리바바가 홍콩 상장을 통해 약 2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뉴욕 시장에서 보통주 1주를 8주로 쪼개는 주식분할을 확정하면서 2차상장설에 무게가 실렸다. 주식분할이 홍콩 증시의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되면서다.
그러나 홍콩시위의 격화가 지속되자 알리바바는 상장을 잠정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증권망은 진단했다.
중국증권망은 “알리바바는 시장 소문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