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축사에 엇갈린 평가…與 "희망찬 미래"·野 "허무한 말잔치"

2019-08-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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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광복절 당일인 15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찬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 등은 '공허한 말 잔치'라고 혹평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19.8.15 [사진공동취재단]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나 흔드는 대한민국이 된 오늘,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광복절 경축사"라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제74주년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현실인식은 막연하고 대책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에 이르는 길은 이미 나와 있다. 북한의 핵을 폐기하고, 안보를 굳건히 하고,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극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말은 자부심을 표현하기에 많은 점에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큰 것 역시 사실"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환상이나 정신 승리가 아니다. 실질적인 결과이며 현실성 있는 미래 비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간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현실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변인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상상력으로 가능한 동화가 아니다. 경제·외교안보·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확실한 실력, 국민 통합의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남북이 힘을 합해 일본을 극복하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하지만,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남북관계, 한미관계, 한중관계를 어떻게 풀어내 한반도의 생존과 번영, 평화를 지켜낼 것인지에 대해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말이 곧바로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국가적 현실은 여전히 더 치밀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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