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특화 대학 '한전공대' 본격 추진…출연금 600억원 한전 부담

2019-08-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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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이사회, 기본계획 가결…2022년 3월 개교 목표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한전공대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8일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전공대 설립 및 법인 출연안'을 가결했다.

한전이사회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이정희 한전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5명의 부사장으로 이뤄진 상임이사 7명과 이사회 의장인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등 비상임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전 이사회에서 가결한 안건은 지난달 10일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에서 확정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과 동일한 것이다.

해당 안에는 학교 체계, 교과 연구 분야, 학교 규모 등 학교 설립과 운영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으나 당시 한전공대 설립지원위원회에서도, 이번 이사회에서도 기본계획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기본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전은 올해 하반기 학교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학교 건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전공대는 전남 나주시 부영CC 부지 120만㎡에 들어설 예정이며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은 1000여명, 교수는 약 1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교수와 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학업과 진로 지원을 통해 국내외 최우수 연구와 창업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학생 전원의 입학금과 등록금은 면제하고 아파트형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교수진 역시 글로벌 수준의 보상과 지원을 통해 특급 교수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을 이끌어갈 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을 갖고 기업가적 능력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을 초빙한다. 연봉은 미국 톱 수준의 연봉(100만 달러+a)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교수들 역시 석학급 연구원과 교수를 초빙해 과기대 3배 이상의 연봉(4억원+a), 국내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원+a)를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안정적인 연구 환경 제공을 위해 가족 친화적인 정주환경을 갖춘 사택제공과 금융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학생 대비 교수 비율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공격적인 '학생 10명당 1명'을 기본으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기능 유지를 위해 전체 교수 수는 100명 +α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재정은 일단 한전이 부담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속 지원을 한다. 개교가 늦어지지 않도록 한전이 먼저 사업비를 투자해 한전공대를 지으면 이후 시설 사업 예산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전은 우선 올해 말까지 600억원을 출연해 학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과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설립비용과 운영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와 나주시도 개교 후 2022년부터 10년간 각각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한전공대에 지원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전남 나주 빛가람전망대에서 한전공대 부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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