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배당 확대 요구에 절반 이상 기업 배당 확대"

2019-07-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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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원, 지난해 기관투자자 주주관여활동 성과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지난해 국내 기관투자자가 주주관여 활동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한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실제로 배당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윤희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연구원의 '기관투자자의 관여 활동을 통한 기업 배당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7곳(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이 지난해 배당 관련 이슈로 주주관여 활동을 벌인 상장사 39곳 중 22곳(56.4%)이 주당배당금(DPS·연간 보통주 기준)을 전년보다 늘렸다.

해당 기업들의 DPS 증가 폭은 평균 431원이었으며 최대 1천750원을 늘린 곳도 있었다. 전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개하거나 처음 배당에 나선 기업도 2곳 있었다.

또 조사 대상 기업 중 61.5%인 24곳은 배당 성향(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은 평균 9.9%포인트 늘었으며 최대 37.9%포인트까지 증가했다.

아울러 31곳(79.5%)은 연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이들의 배당수익률 증가 폭은 평균 약 1%포인트였으며 최대 3.94%포인트 늘어난 곳도 있었다.

윤희연 연구원은 "특히 기관투자자 2곳이 주주관여 활동을 벌인 기업 2곳은 DPS와 배당 성향, 배당수익률이 모두 향상됐다"며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주주관여 활동을 함께 하면 한층 더 효과적으로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 착수할 당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국내 기관투자자 31곳 가운데 주주관여 활동 내역을 공시한 기관은 9곳(29.0%)에 그쳐 전체 현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윤희연 연구원은 전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시한 전체 주주관여 활동 가운데 배당 관련 이슈는 약 77%를 차지했다.

윤희연 연구원은 "배당이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가장 핵심적인 의사결정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관의 주주관여 활동이 배당 이슈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까지 기관의 주주관여 활동 내역 공시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시 범위 확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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