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됐다고 환기한 뒤 "이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시간이다. 우리가 이를 달성할 수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거론하며 "나는 며칠간 방콕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큐빅 퍼즐'(Rubik's Cube)을 풀 수 있도록 실무협상이 곧(very soon)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큐빅 퍼즐'은 작은 여러 개의 정육면체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큰 정육면체 형태로 각 방향으로 돌아가게끔 만들어져 흩어진 각 면의 색깔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이날 대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없다.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현재 가진 것을 유지하면서 더이상 추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 해제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너무 가정적(인 질문)"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창의적인 해법'(creative solutions)이 있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들로, 모든 나라가 가하고 있는 국제적인 제재들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들 제재 집행을 위한 청지기라는 걸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북한에게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해온 연장선상에서 '창의적인 해법'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결단을 갖고 협상장에 나서라는 시그널을 거듭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타입의 사람이냐. 영어를 하느냐.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똑똑하다. '그의 시간'이 왔을 때 어린 나이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