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 여행 경비가 부족할 때, 카우치서핑 이용해볼까

2019-07-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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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여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명 명소에 방문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일반적인 관광에서 더 나아가서, '한 달 살기' 등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보는 여행'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주거 공간의 일부를 여행자와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카우치서핑이 대표적인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유료로 운영되고 공간을 대여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카우치서핑은 무료로 운영되며 현지인과 여행자의 문화적 교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여행 경비가 충분치 않거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은 ‘소파(couch)’와 ‘파도타기(surfing)’의 합성어이다. 현지인은 무료로 자신의 남는 소파 혹은 공간을 제공하고, 여행자는 그 공간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004년에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는 전 세계 1,2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이는 한 남자가 아이슬란드 여행의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현지인들에게 자기를 재워줄 수 있냐는 메일을 보낸 것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여행 중일 때는 여행자로서 현지인의 공간에 숙박하고, 또 여행 중이지 않을 때는 반대로 한국에 오는 여행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 세계에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카우치서핑의 장점 중 하나다.

이때 의사소통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카우치서핑을 한다면 현지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호스트가 공유하는 가정식,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는 로컬 맛집, 현지인들만 아는 숨겨진 명소 등 일반적인 관광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호스트를 구할 때 그들의 소개 글과 후기를 꼼꼼히 읽고 가야 한다. 낯선 이의 집에 머무르는 행위는 호텔 등 정식 숙박업소에 머무르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또 안전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호스트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면 상당히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호스트의 소개 글을 꼼꼼히 읽지 않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간다면 여행자뿐만 아니라 초대한 이도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둘째, 카우치서핑은 단순히 공짜로 숙소를 구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친절을 베풀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함, 범세계적 문화 교류, 만남, 소통 등 카우치서핑의 본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경비 절약만을 목표로 하는 여행자들을 싫어하는 호스트들은 자신들의 소개 글에 “우리는 공짜 호스텔이 아니다”라고 적어놓기도 한다.

이렇게 여행 시 주의사항을 지켜가며 카우치서핑을 이용한다면 더욱 특별하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정지우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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