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6일 통화를 하고 일본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0분가량 이어진 통화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지금이 대화프로세스의 본격적인 재가동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번 발사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가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가 어려울수록 각급의 외교채널을 통한 대화와 소통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며, 조속히 다자회의 등 각종 계기를 활용해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직접 의견교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다음 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지만, 양자 회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