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현행 -0.4%와 0.25%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ECB는 앞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신호했다. ECB는 성명에서 "금리가 적어도 2020년 상반기까지 현행 수준 내지 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6월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더 낮은 수준'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인데,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9월 예금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ECB는 또 성명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금리인하 외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띄웠다. 로이터통신은 자산매입 재개, 통화긴축 기준 상향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 자산매입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말 종료했다.
ECB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신호에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이 -0.42%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를 찍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1108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ECB가 목표로 하는 2%를 계속 밑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30~31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ECB 역시 부양책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