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론관을 방문해 국토위원회 위원장직의 논란에 관해 해당행위를 한적이 없으며 당 윤리위에서 내린 징계에는 재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문제는 당내 사안을 잘 정리하지 못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직에 관해 그간의 사안을 우선 정리했다. 박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우선 박덕흠 현 국토위 간사와 경선 구도가 흘러갔으나 위원장직이 3선이 맡는 관례에 따라 유연하게 합의가 됐다. 이후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신청했다가 다시 안한다고 해 단독 후보로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고 박 위원장은 덧붙였다. 합의에 의한 위원장 당선이 아닌 경선의 절차를 거친 만큼 박 위원장은 자신이 2년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1년씩 나눠서 하겠다는 이야기가 홍문표 의원이랑 따로 상의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홍문표 의원을 향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홍 의원이 연세도 있고, 과거 사무총장과 꽃보직인 예결위원장까지 하셨는데 욕심을 부리고 지방언론을 동원해 자신을 모함했다고 성토했다.
나 원내대표에게는 현재의 분란 책임과 더불어 자신을 사퇴시키려고 병원을 찾아온 사실까지 거론하며 날선 감정을 드러냈다. 징계를 받아야 되는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지목하기까지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당시 힘을 보태주면서 국토위원장 자리의 원활한 해결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런 약속은 무시하고 한국당의 지도부는 홍문표 의원과 국토위원장 자리의 갈등상황을 전혀 중재해 주지 않았다고 박 위원장은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가 밤에 불쑥 자신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와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하며, 원내대표의 리더쉽이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위원장직에 앉는 과정과 유지하는 상황을 모두 설명하며 해당행위도 없었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실도 없다고 징계 사유를 반박했다.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질문에서는 탈당은 고려하지 않으며 윤리위에는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병원에 나 원내대표가 찾아온 정황을 좀 더 자세히 묘사하며 처음에 병문안을 온 줄 알았는데 사퇴를 촉구하는 공문이 와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홍문표를 직접 찾아가 이해관계 조정을 했다는 소문에 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