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 유사비행 반복시 대응"…靑 "재발방지 약속해야"

2019-07-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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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수석, 24일 오후 러시아가 보내온 전문 공개

러 "韓 전투기가 러 공군기 안전 위협...영공 침범 없어"

 
러시아 정부가 24일 자국 군용기의 독도 상공 침범과 관련, 한국 공군 조종사들이 오히려 자국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며 이 같은 한국 공군의 유사비행이 반복될 경우 대응 조치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 정부는 당시 조종사 교신 음성 내용은 물론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침범 레이더 영상도 증거로 확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이날 한국 정부에 보내온 전문 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러시아 정부가 전문에서 '2019년 7월 23일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두 대의 전략 폭격기와 조기경보통제기가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는데 한국 F-16 전투기 2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에 근접해 러시아 공군기 1대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전문적 비행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는 '한국 조종사들은 러시아 조종사들과의 교신에 나서지 않았고, 경고 비행을 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F-16 전투기들은 플레어 발사 후 자국 영해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고 피력했다.

이어 '객관적인 영공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독도로부터 25㎞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특히 '이번 훈련 과정에서 러시아 공군기들은 엄격하게 국제법 규정에 따라 비행했다'며 '한국 공군 측의 유사한 비행이 반복되면 대응 조치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윤 수석은 "우리는 조종사 교신 음성 내용을 확보하고 있으며, 플레어 발사 사진, 레이더 영상도 확보하고 있다. 경고 사격 통제 음성도 확보하고 있다. 이 음성은 '무엇을 하겠다', '무엇이 끝났다'라는 내용"이라면서 "우리 공군은 비상 주파수 교신을 시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상 주파수 교신이란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다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국제적인 주파수 하나로 통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가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같은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 교신 내용은 '(우리 영공에서) 나가라'라는 우리 음성이 담겼고 이에 대한 러시아 음성이 없었다는 게 저희가 확보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윤 수석은 "'이런 자료를 열람시켜 우리의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입증시킬 테니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게 우리의 요구사항"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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