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정의용·강경화·정경두 연쇄회담..."韓日 갈등 대화로 풀어야"

2019-07-24 17:28
  • 글자크기 설정

한·미 안보수장 두 차례 면담..."호르무즈 해협 안보 협력 방안 계속 협의"

강경화 장관과도 면담..."韓日 갈등, 대화 통해 외교적 해법 모색해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연이어 회동하고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사건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일 갈등 악화를 막기 위해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 모색을 거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카운트파트인 정 실장과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전날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에게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KADIZ에 무단 진입해 한국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을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020년 이후의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양측은 동맹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북·미 정상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고 이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적극 협력하고,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과 관련한 논의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대화 주제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강경화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일 갈등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기본 인식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더불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역내 평화·안정 등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한·미, 한·미·일 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측은 또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동맹 정신에 입각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정부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에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미국 대사관저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면담 후 참석한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북·중·러의 공조가 긴밀한 가운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라는 위험천만한 카드부터 꺼내는 물불 안 가리는 돌격대장식 외교가 우리 안보에 틈을 내보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동맹과 우방을 업신여기는 이 정권이 자초한 위기로서 한마디로 얼빠진 정권, 얼빠진 안보 정책이 빚어낸 비극적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한·일 갈등 등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역할이 주목되는 와중에 미국 언론으로부터 경질설이 불거져 주목된다. 당장 '힘의 무게추'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진두지휘하는 국무부 라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층 유연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