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업계 "日정부 일방적 무역규제, 글로벌 산업 전체 위협"

2019-07-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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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미국 전자업계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조속히 타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한·일 양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산업 전체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등 6개 단체는 23일(현지시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최근 발표된 일부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은 상호연관성과 복잡성이 작용하는 공급망과 적기 재고 확보 등에 의존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이러한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투명하고 일방적인(Non-transparent and unilateral) 수출 규제 정책의 변화는 공급망 붕괴, 출하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자국 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 ICT 산업과 제조업의 장기적인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양국이 이번 사안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해당 공동서한에 참여한 단체는 SIA, SEMI와 함께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 6개다. 이들 단체는 애플과 구글 등 미국 내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을 아우르고 있다.

이들의 이번 공동서한은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 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에 이어 자국 업체들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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