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또는 실패로 나뉘었던 업계의 견해차도 인수전이 공식화되면서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공식 인수 후보는 1~2개월이 더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항공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큰 매물인 아시아나의 매각 공고가 이르면 25일, 늦어도 이번 주 내에 나온다.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인수 후보군(쇼트리스트) 확정 및 회사 상황을 알리는 투자설명서(IM) 발송 △인수 타당성 검토 뒤 9월 초 인수의향서 제출 △1~2개월 본실사 △11월 본입찰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 등의 순으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우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다시 나오지 않을 큰 매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용했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스타트업 글로벌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강남 아파트는 (매물이 나가면) 좋은 물건이 또 나올 수 있지만, 아시아나와 같은 매물은 다르다"며 "두 번 다시 아시아나 같은 매물은 안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와 금호산업이 이번 주 안에 공고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통매각하자는 게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 산은이 인수 후보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할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더불어 통으로 매각해도 살 수 있는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문제는 주요 후보군으로 꼽혔던 대기업들이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아시아나의 매각이 공식화된 지난 4월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 한화, 롯데, CJ 등의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각사 주요 관계자들은 공개 석상에서 잇따라 "가능성이 없다"고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오히려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둔 애경그룹 등 제2의 인수 후보 라인을 형성하던 기업들이 '다크호스'로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중견기업들이 자금문제 등으로 발을 뺄 경우, 1차 매각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조원 중반대로 추정되는 아시아나의 매각가가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그만큼 아직 눈치를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으로, 실제 인수 후보자들의 윤곽은 매각 공고 이후 1~2개월은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