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IT강국들이 벌써부터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6G' 패권 전쟁에 돌입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우리나라부터 미국, 중국, 유럽, 일본까지 6G개발을 선도하기 위한 선(先)작업에 들어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6G 통신기술은 오는 2030년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러시아 등 전 세계 IT과학 열강들은 6G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6G 통신기술은 최대 전송용량이 1Tbps(초당 1테라비트)에 달해 5G보다도 5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G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의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해 이른바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6G가 상용화하면 영화 '제5원소'에 등장한 에어택시, 하이퍼루프 등 차세대 교통수단의 실현이 가능해진다.
한국과 중국은 6G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6월 테라헤르츠(THz) 대역 주파수로 100Gbps 속도를 내는 6G 이동통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ETRI는 유럽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해 차세대 이동통신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ETRI는 핀란드 에스푸 시 내의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비롯한 타피올라, 케일라니에미 등 3개 혁신단지(에스푸 이노베이션 가든)를 관리하는 핀란드 에스푸 마케팅과 한국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M0U를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첫 번째 협력 사업으로 11월 개최되는 SLUSH 행사와 연계하여 한국 스타트업의 피칭데이와 기업교류 워크숍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 SK텔레콤은 노키아, 에릭슨과 5G 기술 전반에 대한 고도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양사와 △초고신뢰‧저지연 통신(Ultra Reliable and Low Latency, URLLC) △안테나 분산형 다중 안테나 기술(Distributed MIMO) △AI 기반 망 고도화 △28GHz 차별화 △5G SA(Stand-Alone) 망 진화 등을 연구하고 상용망에 적용‧검증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양사와 6G 전반에 대한 공동 R&D도 추진하고, 6G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6G 상용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5G 상용화에 따라 기대되는 중국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2030년 6조3000억 위안(약 1080조)에 달할 전망이다. 6G의 경우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10조위안(약 1700조)에 달한다.
중국공업정보화부 IMT-2000(5G) 무선기술 사업팀 수신(粟欣)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부터 6G 개발에 착수해 10년 내로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와 5G 최초 상용화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미국도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통해 6G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태다.
일본, EU, 러시아 등도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KOTRA) 선양 무역관은 이통업계 관계자의 답변을 인용해 "과거의 경험에서 미루어봐도 한 세대의 네트워크가 상용화 준비에 들어갈 무렵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며 "국가안보나 국제 통신시장에서의 발언권 확보를 위해서도 6G에 기반 기술부터 선점하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6G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