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월 개최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소강 상태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고위급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18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생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열어야 될 국면"이라며 "고위급회담의 의제나 시기,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이후 남북관계 관련 고위급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북측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회담이라는 게 성사될 때 제안해야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분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북미 정상이 이달 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던 실무협상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북한도 상응조치, 관계 정상화라든가 또 평화체제라든가 일종의 최종 상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해야되지 않느냐 하는 차이들이 있다"며 "여러 가지 의사소통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19-2' 동맹 연습을 북미 실무협상과 연계하는 데 대해서는 "북한이 일종의 안전보장 차원에서 군사 훈련에 대한 원칙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역할이 축소되는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하는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일단 북미 관계에 집중하는 국면"이라면서도 "(관계의)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또 남북 간에 해야 될 역할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