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루캉 신문사 사장 겸 대변인이 충페이우(叢培武) 북미대양주 사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루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신문사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만 밝혔다.
1968년생으로 장쑤성 출신인 루 대변인은 중국 외교관 양성 전문대학인 외교학원 졸업 후 1993년부터 줄곧 외교부에 근무해 왔다. 유엔, 아일랜드, 미국 등 해외 주재 공관에서도 근무한 경력도 있다. 2015년 외교부 신문사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엔 약 2년간 주미 대사관 공사를 역임했다. 2001년 싱가포르국립대 공공정책 석사 과정도 마쳤다.
북미대양주 사장직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과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주 지역 실무를 관할하는 자리로, 그만큼 비중있는 위치기 때문. 현재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인 양제츠(楊潔簾)도 북미대양주 사장을 거쳐 주미 대사에 임명됐다.
게다가 현재 주미 대사를 맡고 있는 추이톈카이(崔天凱)는 67세 고령으로 이미 정년을 넘겼지만 미·중 통상 갈등 속 적절한 후임자가 없어 아직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막중한 대미 외교에 있어서 중견 외교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루 대변인이 신문사 사장에서 북미대양주 사장으로 인사 이동하는 게 겉으로 봐서는 단순한 '수평이동' 같지만 '영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 북미대양주 사장을 맡는 루캉으로선 여러가지 방면에서 힘든 과제를 짊어질 것으로도 예상됐다.
한편 북미대양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루캉의 뒤를 이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이 외교부 신문사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