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부국증권은 지난 3월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했으며 1주당 배당금을 보통주과 우선주 각각 1200원, 1250원으로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2%, 6.2% 수준이다. 배당총액은 108억3152만원 규모다.
이번 배당총액은 전년 119억2095만원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줄어 배당성향 42%로 전년 36.3%에서 오히려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을 나눈 값이다. 배당총액이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서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억3024만원으로 전년 327억6157만원 대비 17.7%(58억3133만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는 영업이익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국증권의 영업이익은 346억8369만원으로 16.5%(68억6627만원) 감소했다.
총 배당금의 30%를 웃도는 금액이 오너일가로 향했다. 김중건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보통주 24.0%, 우선주 11.3%이다. 부국증권은 자사주가 많아 총 배당금의 33%가 오너일가의 몫으로 돌아갔다.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 행사 및 배당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반 주주들의 배당금 몫이 증가한다. 오너일가 배당받은 금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로 각각 34억3849만원, 4억2500만원을 챙겨 총 35억8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부국증권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의 40% 넘는 금액을 배당에 사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시가도 있다. 부국증권의 지난 3월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0.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ROA는 조사 기업의 일정기간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총 자산으로 얼마나 순이익을 내는지 나타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0%으로 하락폭(2.4%포인트)이 더 컸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자기자본으로 얼마큼 수익을 나타냈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국증권의 경우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자기매매가 80%에 달한다”며 “주주환원 차원에서 고배당 정책을 비난할 수 없겠지만 영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사용하는 게 최선이냐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