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무부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글로벌 연간 매출 5억 파운드(약 7390억원) 이상, 영국내 매출 2500만 파운드 이상인 대형 IT 기업에 '디지털 매출'의 2%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행시기는 내년 4월이다.
제시 노먼 영국 재무부 차관은 "영국은 항상 디지털 경제에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국제적 해결책을 찾는 데 앞장서왔다”면서 “이는 조세 시스템을 공정하고 경쟁력있게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디지털세 추진은 프랑스가 주요 경제권 중에선 처음으로 미국계 IT 대기업에 3%의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온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프랑스를 겨냥한 미국의 보복 조치가 영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프랑스를 제재하겠다고 위협한지 불과 몇 시간만에 영국이 디지털세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는 결국 미국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다른 유럽국가도 디지털세 도입에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면서 디지털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