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호르무즈 해협 연합호위' 결성 보도에 "요청 오면 검토"

2019-07-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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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외교 경로 통한 요청 없어"


외교부가 11일 미국이 동맹국들과 이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하는 민간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연합체를 조성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정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항행의 자유, 그리고 자유로운 교역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측의 제안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방금 말씀드린 입장과 관련해서 미국 측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9일 동맹국 군 등과 연합체를 결성하려 한다며 "수주 이내에 어떤 국가가 이러한 구상을 지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있도록 하는 노력과 관련한 공조를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측이 구상하는 연합체는 경계 활동을 지휘하는 미국 함선 주변에서 참가국이 미국 함선과 자국의 민간선박을 호위하는 시스템을 상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들이 공격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 "미국이 그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미국 합참의장이 설명한 것 같다"면서도 "외교 경로를 통해서 요청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청이 들어온다면 관계부처 합동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국 요청이 있을 경우 이란과의 관계까지 검토해 참여 여부를 신중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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