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국내 기업 대다수 3차 산업시대에 머물러”

2019-07-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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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했지만, 국내 기업 대다수는 여전히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한 3차 산업혁명시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상위 300대 기업(2018년 기준)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 132개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지난 10년(2008~2018년)간 정관목적사업 변동을 조사한 결과,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사업을 추가한 경우는 20개사(15.2%)에 불과했다.

특히 핀테크나 3D(3차원) 프린팅, 블록체인 등의 경우 관련기술을 사업화해 정관에 목적사업으로 기재한 사례는 전무했다.

정관에 많이 반영한 사업은 교육서비스, 전자상거래, 신재생에너지 등이 주를 이뤘다. 한경연 측은 “아직까지는 우리 기업 대다수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육서비스는 직무교육이나 사내에 한정된 교육 콘텐츠를 인터넷과 온라인을 활용해 대외로 확장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했다.

조사대상 132개사 중 교육서비스업을 정관에 반영한 기업 비중은 2008년 17.4%에서 2018년 40.9%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나 건설·건자재 업종은 해당기업 모두 교육서비스업을 정관에 반영했다.

전자상거래는 물류와 금융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유통기업 10개사가 모두 전자상거래를 정관에 추가(100%)했다. 대표적 ICT 기업인 네이버, SK, 카카오, 삼성SDS 등 IT서비스업종 4개사도 전자상거래를 정관에 올렸다.

조사대상 132개사의 지난해 평균 목적사업 수는 3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25건)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통신(158.3%), 에너지(144.4%), 철강(109.1%) 순으로 목적사업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차세대 이동통신 관련 사업 진출(통신)이나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사업 확대(에너지), 부진한 업황 타개를 위한 신사업 진출(철강) 등이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는 게 한경연 측 설명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 상무는 “기업 정관에 기재된 목적사업은 삭제나 추가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관 목적사업의 변화로 해당 기업의 사업 추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면서 “아직 우리 주력 상장사들이 3차 산업혁명에 머물고 4차 산업혁명 진출은 미흡한 것이 드러났다.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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