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섰다.
11일 종근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는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Nila Farid Moeloek)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페니 루키토(Penny Lukito) 식약처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과 김영주 사장, 인도네시아 합작사 멘사그룹 지미 수다르타(Jimmy Sudharta) 회장 및 인도네시아 제약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올해 2월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Majelis Ulama Indonesia)로부터 할랄(HALAL)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준공했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 항암제 공장 준공을 결정한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도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서 1300억원 규모로 최대 비중을 차지한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을 타깃 삼아, 그동안 축적한 R&D 기술로 개발한 항암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이번 항암제 공장을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전략이다. 향후에는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