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26>​] 일본의 경제보복, 스포츠 승부로 극복

2019-07-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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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최근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이에  항의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편의점의 일본 맥주 반환, 일본 의류와 자동차 구입 거부에 이어 일본 여행 거부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일 양국 정상의 슬기로운 해법이 힘들어 보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대일 감정 악화는 점점 커질 전망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35년간 통치, 지배한바가 있어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은 늘 휴화산(休火山)이다. 무슨 이슈만 생기면 지하에 숨어 있던 화산이 솟구쳐 전략적인 통상, 외교를 어렵게 만든다. 역사적 숙명이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이를 어쩌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스포츠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945년 해방 이후 각 스포츠 종목의 한일전은 국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 개최 한일전은 언제나 매진사례를 이뤘고, TV 시청률은 인기 드라마를 누를 정도였다. 그러니, 한일전에서 지면 역적이요, 이기면 영웅이 됐다.

수많은 종목중 야구와 축구, 특히 야구 한일전이 최고 인기를 끌었다.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 2대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한대화(당시 동국대 4년, 한화 감독 역임. 현 KBO 경기운영위원)는 2사 1,2루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뿜어 극적인 5대2 우승을 쟁취했다. 한대화는 이 홈런으로 일약 ‘국민 영웅’이 됐고, 그는 우승후 10여년간 택시를 타거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모든게 공짜였다. 택시 기사나 가게 주인들이 “일본을 박살낸 그때 그 홈런, 얼마나 통쾌했는데 돈을 어떻게 받아요?”하는 바람에 ‘무전 취식, 무료 탑승’의 혜택을 오래도록 받았다.

자, 이제 스포츠 한일전의 포커스는 1년 남은 도쿄 올림픽(2020.7.24~8.9)에 맞춰져 있다. 역시 축구와 야구의 승부가 하이라이트다.

먼저, 축구를 보자. 출전 자격이 23세 이하이나 와일드카드가 4장이어서 손흥민(27, 토트넘), 황의조(27, 감바 오사카)의 선발이 확실시된다. 내년 19세가 되는 이강인(발렌시아)은 기용 여부가 절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전혀 예측불가’로 전망하고 있어, 당일의 투지가 승부를 좌우할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솔직히 열세다. 일본은 56년만에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 리그를 중단하는 비상 조치를 취하며 최고 멤버의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역시 리그를 중단하고 일본전에 대비하지만, 경기력이 일본의 80% 수준이어서 이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명장 김경문 국가대표 전임감독의 지휘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당일의 투수력과 선수들의 정신력이 승부의 열쇠이므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한일전-. 정치, 외교, 안보, 통상 관점에서는 불편하고 어려운 면이 많지만 스포츠는 늘 국민들을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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