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1일 귀국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30대 기업 총수 간담회가 10일로 예정된 만큼 전날인 9일 귀국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일본 체류 일정이 이틀 더 늘어났다.
무엇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귀국 후 내놓을 '제2의 도쿄 구상' 내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방일을 계기로 그룹의 방향타를 좌우할 굵직한 결정을 내린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 이재용 부회장, 日 반도체 업계 및 금융권 접촉하며 동분서주
9일 재계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에 주요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현지 관계자들과 연이은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접촉 중인 업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포토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가스 생산 업체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화학과 TOK, JSR, 스텔라케미파 등이 대상이다.
특히 스미토모화학의 경우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이건희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던 만큼 이 부회장과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 부회장의 결단에 의해 협력한 바 있는 소니와 샤프 등 현지 전자업체에도 친분 있는 관계자들이 많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등 현지의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도 잇따라 접촉 중이다. 대형 은행의 경우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들과 지분 보유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해당 업체들의 동향이나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금융권의 해석이다. 일본 정·재계에 포진한 게이오대 경영대학원 동문들과의 친분 또한 최대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법과 미래 먹거리까지 총망라한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국외의 해외 공장에서 소재를 한국에 출하하는 방식 등으로 급한 불을 해결한 뒤, 소재 국산화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이병철의 '도쿄 구상', 이건희의 '신경영 선언' 이을 새로운 해법 나오나
무엇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귀국 후 내놓을 '제2의 도쿄 구상' 내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방일을 계기로 그룹의 방향타를 좌우할 굵직한 결정을 내린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과 접촉 중인 업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포토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가스 생산 업체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화학과 TOK, JSR, 스텔라케미파 등이 대상이다.
특히 스미토모화학의 경우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이 이건희 회장과 각별한 사이였던 만큼 이 부회장과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 부회장의 결단에 의해 협력한 바 있는 소니와 샤프 등 현지 전자업체에도 친분 있는 관계자들이 많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등 현지의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도 잇따라 접촉 중이다. 대형 은행의 경우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들과 지분 보유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아 해당 업체들의 동향이나 전망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금융권의 해석이다. 일본 정·재계에 포진한 게이오대 경영대학원 동문들과의 친분 또한 최대한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법과 미래 먹거리까지 총망라한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국외의 해외 공장에서 소재를 한국에 출하하는 방식 등으로 급한 불을 해결한 뒤, 소재 국산화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장기적인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이병철의 '도쿄 구상', 이건희의 '신경영 선언' 이을 새로운 해법 나오나
도쿄는 삼성에 있어 남다른 곳이다. 삼성 총수들은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가다듬어왔다. 계기가 된 것은 1959년 이병철 전 회장의 출장길이었다. 당시 폭설로 인해 서울로 돌아가지 못한 이 전 회장은 도쿄의 한 호텔에서 새해를 맞았다. 한국비료공업의 공장 건설을 두고 고민하던 그가 TV를 보면서 차관 도입이라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안을 떠올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이 전 회장은 매년 정초 일본을 찾아 재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며, 기술과 경영 정보를 교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뿐 아니라 그룹의 직제 개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이우에 토시오 산요전기 회장과의 인연이 대표적이다.
산요전기 공장을 시찰하는 동안 "전자산업은 모래에서 반도체 칩을 만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이우에 회장의 조언을 듣고 삼성전자 설립을 결심하기도 했다. 1983년 이른바 '도쿄 구상'이라고 불리는 D램 사업 진출을 결심한 곳도 도쿄의 오쿠라 호텔이었다.
이건희 회장 역시 어린 시절 홀로 도쿄 유학길에 올라 와세다대에서 수학한 만큼 '일본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신경영 선언' 또한 도쿄를 방문한 뒤의 결과물이다. 당시 이 회장은 도쿄의 전자제품 밀집지역인 아키하바라를 둘러보고 그룹 사장단과 12시간에 걸친 밤샘 마라톤 토론을 벌인 뒤 이 같은 구상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현지 학계와 재계에도 두루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의 요네쿠라 회장 외에도 사카키바라 시다유키 도레이 회장 등과도 깊은 친분을 가지고 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 초청해 만찬을 가진 적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