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100년 전 칠흑 같은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미래지향적 세계시민의식을 견지했던 선연들의 혜안과 이상이야말로 오늘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사에서 열린 '한중 우호 카라반'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잃어버린 역사에 이어 전쟁을 겪었고 오늘날까지도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어서 평화의 소중함을 그 어느 나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이번 카라반은 임시정부 역사를 되돌아보고, 3·1운동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평화의 의미를 성찰하기 위해 외교부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일제로부터 빼앗긴 자유와 독립을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다"며 "즉각적인 독립의 꿈은 미뤄졌지만 같은 해 4월 11일 임시정부라는 희망을 심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또 "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26년간 상하이, 항저우, 창사, 광저우, 충칭 등 4천㎞를 이동하면서도 그 기개와 명맥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대표단을 향해 "이번 행로에서 김구 선생이 꿈꾸셨던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문화강국'의 길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또 안중근 의사가 그토록 소망했던 동양평화의 길은 어떠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