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유통·관광업계 ‘괘씸죄 걸릴라’ 전전긍긍

2019-07-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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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세븐일레븐·코카콜라·아사히맥주·데상트 등 불매목록 포함

​단기적 여행·항공업계 타격 가장 클듯…식음료업계 타격은 미지수


서울 은평구 한 슈퍼마켓에서 일본 제품 불매와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유통·식품업계가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2의 남양유업’처럼 이른바 ‘괘씸죄’로 매출이 떨어지는 등 주홍글씨가 박힐까 우려해서다.

7일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해 국내 소비자는 불매운동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규제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제품 판매중지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총연합회가 언급한 일본 불매 상품 목록에는 한국코카콜라가 판매하는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 아사히맥주, 데상트 등이 포함됐다.

전국 2만3000여 개 동네마트들의 연합체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동참했다. 일부 중소 슈퍼마켓은 일본산 제품을 발주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여 화제가 됐다. 일본 맥주 대신 국산 하이트진로 ‘테라’와 롯데주류 ‘클라우드’, 오비맥주 ‘카스’ 등을 애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업종별로 불매운동 제품 목록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무인양품·에이비씨(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와 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 등 편의점 등이다.

한국코카콜라는 이에 대해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일본산이 아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같은 이름의 제품과는 완전히 구분된다”라며 “일본 코카콜라와의 실적과도 무관하고, 로열티 등 어떤 경제적인 이익도 일본으로 지급하는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이소 역시 일본 다이소로부터 34% 지분을 투자받았을 뿐 최대 주주는 한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매운동으로 인한 기업들의 매출 타격은 올 하반기가 지나봐야 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아사히맥주를 비롯해 삿포로·기린 등 일본 맥주 판매량도 아직은 변화가 없다. 편의점에서 지난 3~4일 일본 맥주 매출은 1% 수준에서 증감했다.

정재학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는 “제품을 수입한 지 20년이 넘어 시장을 선점한 부분도 있고, 일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맛본 후, 국내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며 “아사히 맥주의 국내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매출 변동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류 제조사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때 국산 맥주 점유율 상승을 소폭 기대해볼 순 있지만, 일본산 맥주를 들여오는 회사가 우리 기업일 수도 있고 식품업계도 원재료를 일본에서 가져다 쓸 경우 불매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여행, 항공업계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일 한국인 수는 최근 7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8년 만에 처음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인의 비자 발급 엄격화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의 무비자 체류까지 허용하지 않으면 국내 여행사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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