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무형문화재 보유자 127명 靑초청 오찬간담회

2019-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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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혼 지켜줘 존경...'이것이 한국' 말할 수 있는 자부심 감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에게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12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통해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지켜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을 존경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는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며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을 끝까지 오른 집념을, 오직 그 한 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며 "한올 한올, 한땀 한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한지의 부드럽고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아는 것"이라고 치하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외국 순방 중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꼭 한복을 입으면 쪽빛으로 천연염색을 한 모시 두루마기가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 유기그릇을 내놓은 이야기와 BTS(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속 봉산탈춤에 전 세계 팬이 환호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찬란한 문화도 함께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여기 계신 인간문화재 여러분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피운 꽃을 모든 세상이 알아보고 있다"며 "한그루 한그루 거목으로 한국 문화라는 울창한 숲을 이뤄주신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찬이 개최된 영빈관에는 행사에 앞서 무형문화재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장도장인 박종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이사장은 오찬에 앞서 작품을 관람한 김 여사에게 "젊은 사람이 돈 되는 일만 해서 걱정"이라며 "일본은 20대씩 가업을 이어가는데 한국은 가장 오래 이어가는 게 5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여사는 "일본은 (인구가) 1억2000만명이나 되고 우리는 5000만명이라 수요·공급에 차이가 있어서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여사는 또 상춘재 돌계단을 보수한 이재순 석장과 인사를 하며 "감쪽같이 보수됐다"라는 말과 함께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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