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중단’ 쌍용차, 분위기 개선 키워드는 ‘신형 코란도·베리 뉴 티볼리’

2019-07-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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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란도[사진=쌍용차 제공 ]

쌍용자동차가 올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을 앞세운 판매량 개선에 나선다. 앞서 일시적 ‘생산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핵심은 ‘신형 코란도’와 ‘베리 뉴 티볼리’다. 제품 모델 확대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해 판매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일 쌍용차에 따르면, 평택공장은 오는 5일과 8일, 12일과 15일 총 4일간 생산을 중단한다.

이 회사가 생산중단을 결정한 것은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만이다. 노사 합의를 통한 생산 중단은 역대 최초다. 회사 측은 “재고 물량을 적정 수준(4500대)에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생산직 직원들은 평소 급여의 70%를 받는다.

지난달부터 가시화된 내수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쌍용차의 6월 내수시장 판매량은 8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수출 역시 25.5% 쪼그라든 2156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전반적인 업황 악화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신형 코란도’ 차종 확대를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코란도는 첫 달에만 2202대(구형 456대 포함)의 판매고를 올리며 효자 노릇을 했지만, 4월 1753대, 5월 1585대, 6월 1114대 등으로 점점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차종이 디젤엔진에 한정된 영향이 컸다. 디젤 차량은 환경 문제 등으로 선호도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 추이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측은 “(가솔린 모델의)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차량의 6월 판매는 2940대로 다소 부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4%, 전월 대비 26.1% 각각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구형 재고 소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하반기에는 정상 수준을 회복할 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 중이다. 그 일환으로 이날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대상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쟁업체 대비 견고한 노사관계도 긍정요인 중 하나다. 이는 ‘생산 중단’의 빠른 결정을 이끈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에서는 재고 물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생산중단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노조로부터 합의를 받아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하면 인건비 외 다양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지만, 노조 반대로 인해 현실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며 “노사관계가 원만한 쌍용차여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존 모델의 다각적인 마케팅 판매 확대 전략 등도 병행해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노사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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