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화려하게 시선을 끄는 기업 구조조정에 비해 나머지 두 목표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두 목표 모두 기업 구조조정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산업은행의 조직개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9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격상했다. 혁신성장금융부문의 예산도 2017년 10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조원, 올해 14조5000억원(업무계획 기준)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현재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는 자회사에 맡기고 산업은행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기업 지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기간 산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2%포인트가량 개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꼭 필요한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책금융인 산업은행이 혁신기업 투자에 대한 역할을 점차 늘려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