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경영진단] 혁신기업 지원ㆍ재무구조 개선···산업은행 경쟁력 강화 가속도

2019-07-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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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기자들과 만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다사다난했던 임기 전반기를 소회하면서 본인이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중 하나가 그동안 미뤄져왔던 기업 구조조정이며, 나머지 둘은 혁신성장 지원과 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이 회장은 화려하게 시선을 끄는 기업 구조조정에 비해 나머지 두 목표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두 목표 모두 기업 구조조정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산업은행의 조직개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9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격상했다. 혁신성장금융부문의 예산도 2017년 10조4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조원, 올해 14조5000억원(업무계획 기준)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현재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는 자회사에 맡기고 산업은행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기업 지원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같은 혁신성장 지원이 당장 성과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얼마 전 투자한 혁신기업들이 성과를 내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산업은행]

반면 또 다른 목표인 은행으로서 경쟁력 강화는 당장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장의 취임 직전인 2016년 산업은행은 3조641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4348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2조50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기간 산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비율은 2%포인트가량 개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꼭 필요한 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책금융인 산업은행이 혁신기업 투자에 대한 역할을 점차 늘려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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