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합의 9개월 연장키로...러시아도 동의할 듯

2019-07-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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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에너지 장관 "美 원유공급 늘면서 유가 하락 확실...생산량 조절해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동맹을 포함한 'OPEC플러스(+)'가 현행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유지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 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2일로 예정된 OPEC+ 총회에서 통해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감산 합의를 9개월 더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6~9개월 감산 연장에 뜻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동 패권을 두고 OPEC 종주국 사우디와 대립하는 이란은 사우디에 유리한 정책에 반대하지만 감산 연장에는 타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기 전 OPEC의 3대 산유국이었다.

OPEC+는 미국산 셰일유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2016년 처음 감산에 합의했다. 지난해 말에는 하루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합의했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이 조치는 지난달 30일 시한을 맞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OPEC+ 산유국들은 극도의 변동성을 방지하기 위해 종종 산유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셰일유 공급이 정점을 찍으면서 다른 유가도 하락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그 영향권에 있는 우리로서 산유량을 조정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적 고립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에 나서면서 사우디에 원유 추가 공급을 요구해왔다.

현재 사우디는 하루 970만 배럴을 생산 중이며 230만 배럴을 더 생산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하루 12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세계 최대 산유국에 등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가격은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배럴당 65.06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약 21% 올랐지만, 지난 4월 75달러에 달했던 고점에 비해서는 13%가량 떨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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