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법으로 미국,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20년 넘게 도피생활을 했을까? 이미 보도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4남인 정한근씨(55) 이야기다. 해외 도피생활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창문밖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간이 철렁 내려 앉는다는데, 그는 21년간을 사시나무떨듯이 벌벌 떨면서 살아 왔다고 밝혔다.
정한근씨는 1998년 회삿돈 322억원을 스위스은행 계좌 등으로 빼돌린 혐의(횡령)로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다. 그가 잠적을 하지 않고 횡령한 돈을 추징금 등으로 순순히 뱉어 냈다면 아마 아버지 정태수씨처럼 징역 3년 6개월 정도를 선고받았을 것이다. 그러면 37세에 출옥을 해 제2의 인생을 충분히 시작할수도 있었다. 이제 사법 절차를 거쳐 10년 이상의 옥살이를 한다면 65세가 넘어 사회에 다시 나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정상적인 가정 생활과 학교 교육을 받았다면 수사를 받을 당시, 도피-잠적이 아닌 떳떳하게 죄의 댓가를 받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정태수 전 회장은 세무공무원과 이후 사업을 하면서 자식 교육에 신경 쓰지 못한 결과이다.
이 가운데 손흥민을 33위로 뽑으면서 시장가치(예상 이적료)가 8000만 유로(약 1052억원)나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12월 6500만 유로(약 855억원)에서 6개월 만에 200억원 가까이 올랐다.
손흥민의 몸값이 폭등하면서 그를 가르친 아버지 손웅정(57) SON 축구아카데미 총감독의 교육 방식도 주목을 끌고 있다. 손씨는 지난 21일 방송 인터뷰에서 “의붓아버지 소리를 들을 정도로 흥민이한테 혹독하게 대했다”고 털어놨다.
손씨는 아들의 모교인 춘천 부안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아보며 “당시에도 맨땅이었는데, 여기에다 매년 소금 100포 이상을 뿌렸다. 겨울에는 눈이 빨리 녹고, 여름에는 땅이 푸석푸석해져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드리블 훈련을 위해 발을 컴퍼스처럼 돌려가며 운동장에 원을 그렸다. 축구화가 빵꾸(구멍) 나서 양말이 튀어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불쌍하다고 대충 훈련을 시켰다면 오늘날의 손흥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한근과 손흥민의 극단적인 비교를 보면서 기업체의 경영 세습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또 운동 선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은 어릴때부터 철저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A급 선수로 절대 육성시키지 못한다는 걸 깊이 인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