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5G 통신장비 '메이드 인 차이나' 금지 검토' 보도에 "황당무계"

2019-06-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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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5G 장비 '중국산' 전면 배제 추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중국 밖에서 제조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의 행위는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반발했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 환구망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중국산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런 주장을 하는 인사들은 스스로 만든 공포 속에서 생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은 학의 울음소리와 바람 소리를 적의 소리로 의심하고, 초목도 적병으로 의심하는 상태에 빠진 것 같다(風聲鶴唳、草木皆兵、癡人說夢)"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겅 대변인은 "글로벌 시대에 국제 공급 사슬은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광범위하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차단과 분리의 방식으로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완전히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부연했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산 5G 장비를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최근 5G 통신장비 제조업체들과 접촉해 미국에 판매하는 장비들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개발할 수 있는지를 묻고 다닌다"며 "이 같은 접촉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150일 기한이 끝나는 오는 10월 안에 당국의 검토가 끝나면, 관련 규정이 수립되고 이 규정이 실제로 시행되기까지 최소 몇 달에서 최대 몇 년까지 소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규정이 시행된다면 핀란드 통신기업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두 기업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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