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은 지난 3일 삼성전자의 노트북 디자인 특허를 공개했다. 이 특허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출원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출원 문서를 통해 해당 제품을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노트북'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기존 노트북과 다를 바 없는 형태지만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 부분만 좌우로 늘릴 수 있다. 16대9의 화면 비율을 최대로 늘릴 경우 32대9에 가까운 수준으로 변한다.
디자인 특허인 만큼 구현 방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19'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TV R'과 유사한 방식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격에도 쉽게 깨지지 않으며, 얇고 가벼운 특성을 갖고 있어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기기에 탑재될 경우 말아서 보관하다가 펼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수차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전시회에서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차량용 정보표시 시스템을 공개했다. 가까운 시일 내 상용화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LG전자도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봉석 LG전자 HE 사업본부장(사장) 역시 지난 1월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태블릿 PC나 소형 디바이스로 확산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롤러블 OLED 분야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시장 규모 또한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올해 5000대에서 2025년 34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중 300만대가 TV용, 3100만대 모바일용으로 쓰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