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1위 향해 뛴다"···이재용 도전 본격화

2019-06-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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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 사업 육성

2020년까지 관련 인력 10배 확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로 꼽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Neural Processing Unit)' 사업 육성을 선언하며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18일 2030년까지 NPU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늘리고, 차세대 NPU 기술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NPU는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천개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되는데, NPU는 이러한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제품을 개발해 왔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NPU를 탑재한다. 이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NPU를 탑재한 차량용 SoC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SoC는 다양한 기능을 집약해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반도체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Neuromorphic)'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글로벌 연구 기관 및 국내 대학들과의 지속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인재 발굴에도 집중 투자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는 이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고경영진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적극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달에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경영진과 두 차례 회의를 하는 등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NPU 적용 분야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 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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