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에서 우리나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14일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 6000여명(주최 측 추산 )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인 자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톈안먼 어머니회'로 불리는 이들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후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다.
참가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둥어로 번역한 '우산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부른 뒤 다시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 역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이 참가자는 "이 노래의 내용을 알고 싶다면 '광주의 노래'를 검색해 보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드라이버, 1987을 보셨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7년 박근혜 탄핵운동 때 한국인 100만명이 광화문에 모여 부른 노래"라며 자신이 직접 여기에 중국어 가사를 붙였고 '우산행진곡'이라 이름 붙였다고 전했다.
2014년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70일 넘게 시위가 이어졌다. 이른 바 '우산혁명'이다. 당시 홍콩 경찰의 최루탄, 물대포 공격에 시위대가 우산을 펼쳐 맞섰고, 이후 우산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
해당 동영상을 접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홍콩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싸움을 적극 지지합니다", "아름다운 홍콩 꼭 지켲세요. 응원합니다" 등 댓글을 써서 홍콩 시위를 적극 응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 명의 한국인들이 정부에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동영상 출처=유튜브 홍콩덕후 JP's 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