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3일 '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성장동력인 게임산업을 계속 육성하는 한편, 부작용은 확실히 검토해 우려를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고, 지난 2016년에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마추어 이스포츠 선수단인 ‘GC부산’을 창단했다. 내년에는 부산진구 서면에 400석 규모를 갖춘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부산은 명실상부한 게임도시"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산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센터에는 전문 임상심리사와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상담 가능하다. 지난 4년간 ▲개인·집단상담 1만8838건 ▲병원 통합치료 서비스 지원 1143건 ▲창의게임문화교실 개최 269회 등 실적을 올렸다.
송종홍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진흥과 규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일부 우려에 대해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게임산업이 부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달 25일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WHO 회원국인 한국에서는 한국표준질병분류(KCD) 반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22년 1월 발효 예정인 ICD는 이르면 2026년 KCD에 반영된다.
국내 게임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 규제가 늘어날 시 국내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은 2025년 5조 2천 4억 원에 이른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아직 반영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