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곧 이탈리아에 재정지출 계획 수정을 다시 요구하고 회원국들에게 이탈리아에 대한 '과도한 적자 관련 조처(EDP)' 착수를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EDP 규정에 따르면 EU는 이탈리아에 최대 35억 유로(약 4조6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제재는 이탈리아가 끝내 EU의 권고를 무시하며 타협하지 않을 때 발동하게 돼 당장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그런 일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는 이탈리아의 재정·경제적 약속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EU에 따르면 한 회원국의 재정이 악화할 경우 같은 화폐를 사용하는 다른 회원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유로존은 회원국의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60% 이내로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반(反)EU 포퓰리스트 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그동안 이탈리아의 공공부채 감축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며 이탈리아에 2019년 예산안을 대폭 수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탈리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GDP의 132%로 EU 권고 기준의 두 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