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는 도민익(김영광 분)이 정갈희(진기주 분)가 베로니카 박(김재경 분)의 행세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도민익은 "정 비서 당신이야? 아니잖아. 내가 지금껏 그 여자를 만난 게 몇 번이고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정 비서 당신이 날 속여왔다고? 그럴 수가 없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라고 원망했다.
이에 정갈희는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도민익은 "왜? 대체 왜?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건데"라고 말했다.
이에 도민익은 "장난? 나한테는 하늘이 무너질 거 같던 이 병이 당신한테는 장난거리로 밖에 안보였어?"라며 화를 냈다.
이어 그는 "재밌었겠네. 얼굴 못 보는 보스 앞에서 낮에는 비서인 척, 밤에는 딴 사람인 척. 회사에서 왕처럼 굴던 보스가 설레고 애원하고 매달리고, 사랑에 빠져서 절절매는 꼴을 보면서 얼마나 재밌고 흥미진진했겠어?"라며 분노했다.
도민익은 "그것도 모르고 난 미친놈인가 싶어서 CT도 찍으러 갔다가 돌아가신 아버님도 원망했다가. 내가 왜 비서를 못 믿게 됐는지, 당신이 날 속인다면 평생 사람을 못 믿고 살 거라고 했는데 그런데 당신이 나한테 이럴 수 있냐"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익은 정갈희를 뿌리쳤다. 이에 정갈희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저 미운 거 아는데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는데요. 약 드시고 주무세요"라며 걱정했다.
다음날 도민익은 정갈희에게 "얼굴이 안 보인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 사람이라는 간판에 불이 꺼지는 느낌이야. 봐야 하는데 볼 수가 없고, 읽어야 하는데 읽을 수가 없어서. 믿었던 친구를 의심하게 되고 해치려는 사람을 믿게 되고. 가끔 나도 내가 누군지 헷갈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나한테 정갈희 당신만이 유일한 사람이었어. 보스와 비서 사이에 신뢰가 깨지면 그다음은 뭔지 말 안 해도 알지? 정갈희 당신 해고야"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