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정상이 이번 G20 정상회의 때 짧은 악수와 담소를 나누는 대신 만찬 내내 공식적인 면대면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담 준비 내용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진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이 대체로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의 재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만찬을 통해 무역전쟁 90일 휴전을 선언했다. 미국과 중국이 그해 여름 폭탄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에 돌입한 뒤 두 정상의 첫 담판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따로 만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가진 전화회견에서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나타나지 않으면 즉각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중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협상 타결 여부를 떠나 두 정상이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존 퀠치 미국 마이애미대 마이애미비즈니스스쿨 학장은 SCMP에 "글로벌 증시는 세계 양강 정상들의 소통라인이 아직 열려 있다는 걸 확인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따로 만나면 두 정상과 보좌진들이 차이점을 해결할 시간을 벌고 무역협상을 보다 타협적인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