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민경욱 '천렵질' 논평두고 시끌

2019-06-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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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

자유한국당이 지속적인 막말 논란을 낳는 가운데 최근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렵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정치권이 시끄럽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 논평에서 사용한 천렵질의 단어를 두고 하루가 지난 10일 까지도 여야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천렵질의 천렵(川獵)이라는 말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원봉 논란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어 놓고는 북유럽 순방길에 올랐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설수준의 막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고, 이에 한국당은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며 반박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라면서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가히 '막말 수도꼭지'"라면서 "막말 당사자인 민 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고,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대통령 비판에 '막말 프레임'을 씌운다며 역공을 취했다.

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 자격 상실"이라며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가열차고 합리적으로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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