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백 년, 우리 소는 우리 육우!”
육우란, 고기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한 얼룩소 수소를 말한다. 얼룩소(홀스타인종)가 수송아지를 낳으면 사육과정을 거쳐 전문고기소인 육우가 되고, 암송아지를 낳으면 키워서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된다.
육우데이 행사는 육우의 100년 역사를 알리고, 육우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모든 육우인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육우 농가뿐만 아니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국낙농협회,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명규 축산물처리협회장도 오전 일찍부터 자리를 지켰다.
박대안 위원장은 “2014년 육우 2등급 가격이 7000~8000원선으로 떨어져 어려울 상황이었을때도 육우자조금을 도입해서 제대로 육우에 대한 소비자 인식변화를 해보자. 농가가 나서보자. 그렇게 시작했다”며 “육우를 홍보하겠다는 의지로 자조금 거출률도 99.9%에 이르는 등 막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육우 농가에게 누가 감히 단합이 안 되고 열정이 없다고 평가할 수 있겠느냐”고 힘있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소비자에게 당당한 먹거리로 육우를 제공하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태복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과장은 “오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은데, 육우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꾸준히 소비는 안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육우는 우리 먹거리의 소중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낙농협회와 육우자조금이 합심해서 육우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카리스마’로 통한다는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들 땀을 뻘뻘 흘리는데 사우나 왔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재치있는 농담을 건네며 “우리 육우가 자리 잡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땅위에 자존심은 한우라고 하는 한우협회와 논쟁을 벌인 적도 있다. 낙농과 육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인 만큼, 농가 권익 보호에 있어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내 행사장에서는 육우로 이뤄진 각양각색의 육우요리 전시회도 열렸다. 단순히 고깃집에서 구워 먹는 고기란 인식에서 벗어나 육우로 만든 정통 스테이크, 육우 떡갈비, 육우 불고기 등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공식 육우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보성이 육우 요리를 직접 살펴보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육우로 만든 갈비와 육회, 잡채, 타다끼 등으로 구성했다. 박대안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대부분이 끝까지 남아 농가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