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로 평가받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현지시간으로 11~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일본 도쿄 게임쇼와 독일 게임스컴에 앞서 연중 가장 먼저 열리는 게임 박람회인 만큼 글로벌 동향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구글·MS가 이끄는 ‘스트리밍 게임’...넷플릭스 게임사업 첫 발
E3 2019의 화두는 ‘스트리밍 게임’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바이스에 게임을 설치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원격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실시간 플레이 할 수 있다.
구글은 별도의 부스 참가 없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에서 선보일 신규 게임들을 시연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디아는 오는 11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14개 국가에 선출시 된다. 월 이용가격은 9.99달러다. 한국은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타디아에는 E3 참가업체인 EA, 세가, 스퀘어 에닉스, 워너 브라더스, 유비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이 참여한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강자 넷플릭스는 E3 2019를 계기로 게임사업에 첫 발을 디딘다. 넷플릭스는 12일 비디오게임 개발 세션을 통해 자체 드라마 콘텐츠를 게임화한 '기묘한이야기3: 더게임' 제작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의 형태와 방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전통 비디오게임 강자 소니는 올해 불참한다. 구글, MS의 기세에 밀려난 소니가 전략적으로 상황을 회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기술 없는 국내 게임사, 부스참가 '無'...글로벌 파트너사 찾기는 '활발'
국내 게임업체들은 올해 부스참가가 없다. 이렇다 할 혁신 기술이나 신규 콘텐츠가 전무한 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기존 콘텐츠를 다변화할 글로벌 파트너사 찾는 방법을 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기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를 MS 콘솔버전으로 개발하는 계약을 따냈다. MS 엑스박스원을 통해 서비스되는 콘솔버전 '크로스파이어X'는 2020년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향후 파트너십에 맞춘 자리를 마련한다. 크래프톤도 LA지사를 통해 현지 시찰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박람회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MS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인투 디 어비스’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콘솔 플랫폼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펄어비스는 E3 2019에서 구글, 닌텐도 등과의 새로운 사업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를 확인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사업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