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GIO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오는 12일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그 이후로 (토론회) 날짜를 빠르게 잡아보자”며 “토론회도 건강하게 투명하게 네이버답게 생중계로 해보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네이버의 실질적 의사결정자인 이 GIO가 직접 나서라는 노조의 요구에 응한 것이다. 네이버 노사는 아직 토론을 위한 날짜와 방식 등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GIO는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해왔던 터라 업계 일각에선 그의 행보가 의외라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GIO는 과거에도 사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며 “외부의 공개적인 자리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 뿐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GIO의 개입으로 노사갈등 해소에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사는 지난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정근로자 조항 등 33개 조항이 미합의로 남았다. 협정근로자는 파업 참여 인원 중 주요 시설의 근로자를 배제하는 개념이다. 네이버는 파업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GIO는 1999년 삼성SDS 재직 시절 사내 벤처로 현재의 네이버로 성장한 ‘네이버컴’을 처음 설립했다. 그는 현재 공정거래법상 네이버의 ‘동일인(총수)’이다. 동일인은 해당 기업이나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이나 자연인을 지칭한다. 당시 공정위는 '이 GIO가 보유한 네이버 주식은 4%대(2017년 기준)에 불과하나, 사내에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